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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le&Orum Diary

가을과 너무나 어울리는 올레길 1번 코스


올레길 1번을 가다

몇년 전부터 제주하면 '올레길'이라는 대표적인 렌드마크가 생겨버렸다.

올레길 전에는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던 명소가
주된 관광지였지만, 걷기 열풍과 더불어 제주의 아름다운 관광지 및 자연환경을
온 몸으로 느끼고자 하는 투어리스트들이 생겨나면서 부터
올레길이라는 새로운 제주의 관광코스가 그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한라산 정상과 더불어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는 주된 목적이 되어 버린
올레길...
지금부터 올레길 1번 코스를 탐방하고자 한다.

올레길 코스는 인터넷에 찾아보면 아주 상세하게 그 탐방코스가 자세히 나와 있다.
또한, 요즈음은 최초 올레길이 알려지기 시작하던 시점과 달리
시작점, 도착점 등 그리고 주변 볼거리 먹거리가 많이 소개되어 있고
많이들 생겨났다.

아래 사진과 같이 올레길 1번 시작점은
시흥초등학교 입구 왼쪽부터이다.
예전에는 시작점이라고 표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지금은 워낙 많은 관광객들과 제주도민들이 탐방하기에
이렇게 게시판이 부착되어 있어 쉽게 올레길을 탐방할 수 있다.


올레길이란 제주 골목, 동네길, 앞길 과 같은 동네 골목길을 뜻한다.
그래서일까, 올레길을 걸으면 진정한 제주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관광지가 아니라 세계7대자연경관인
제주의 그토록 아름다운 자연속으로 직접 몸을 맡길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올레길 1번 코스는
시작하자 마자 2개의 오름으로 그 길이 펼쳐져 있다.
오름이라고 해서 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약간 높은 동네 야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 시작하는 오름은 말미오름이다.정상까지는 10여분 정도 걸린다.


올레길 1번 코스 입구를 지나칠때 오른편에 보이는 오름이 있는데
설마 저기를 가겠어?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결국 올레길 의 화살표는 그 오름 입구로 향해 있으니
너무 실망하지 마라
그 정상에서의 풍경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우니...


말미오름 입구에는 여행자들이 남겨놓은 여러 소망들이 걸려 있는
쉼터가 나온다.
지금은 나무토막을 어떻게 구해서 저렇게 걸어놨을까 궁금증이
날 만큼 부럽지만, 사연하나하나 읽어나가면 재미있는 사연들이 많아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이다.



말미오름 정상을 그렇게 올라가다보면
아래와 같이 특이하게 생긴 입구가 보인다.
사람 1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입구는
원래 올레길 1번 오름에는 소와 말을 키우는 곳이라
소와 말들의 탈출?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입구라고 할 수 있겠다.


말미오름 정상에 올라가자 마자 펼쳐지는
제주 동쪽의 풍경은 그림으로도 사진으로도 100% 표현할 수 없다
오직 눈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데, 이것을 어찌 여러분께 설명해야 할지
필자인 나는 고민이다. 이 고민을 이렇게 글로서 밖에 못하는 나를
여러분들이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말미오름의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 동쪽의 모습에 취해서
어떻게 내려갔는지도 생각이 나질 않을 정도다.
그런데 내려가자 마자 제주의 농촌 밭들이 펼쳐져 있다.
당근, 배추, 무 등...끝없이 펼쳐진 농작물들로
같이 동행한 사람들과 이야기 바구니가 한꺼번에 나와
길을 걷는게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다.

이런것이 올레길을 걷는 맛일 것이다.
그냥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혼자 걷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생각과 제주 자연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걸음일 것이고

동행인이 있는 올레길은 자신과 그 사람간의 대화를 통해
좀 더 서로를 알고 이해하고 알게 되리라.


밭과 길을 해쳐나가면 알오름이 나온다. 오름이라고 하기엔
동산과 같이 낮은 오름이지만 올라가는 길이
꼭 엽기적인그녀의 야산을 오르는 기분이 들 만큼 비슷한
풍경속을 걷게 된다. 넓은 들판과 나무 한그루가 꼭 견우를 찾는 전지현의 모습이
아른거리게 만든다.


알오름 정상도 말미오름처럼 제주 동쪽의 모습들이 황홀하게
우리를 맞이해 준다. 제주의 오름은 육지의 산과 같이 높지도 크지도 않지만
우리에게 너무나 큰 감동을 준다.


길을 걷는 한걸음 한걸음 속에 내 시선을 어디로 두어야 할지 감히
보는 곳 한곳 한곳이 바로 그림이며, 사진이다.
멀리보면 바다고 가까이 보면 제주 토속길이요, 문화요
왼쪽으로 보면 한라산, 오른쪽으로 보면 넓게 펼쳐진 오름이요


오름을 내려오면
드디어 제주시골의 골목길을 걷게 된다.
돌담사이에 핀 해바라기와 이름을 알 수 없는 들꽃들이 우리를 반겨주니
길을 걸어도 지치는 기색이 느껴지질 않는다.


서울이나 부산에서는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 학교 운동장을 보기가 참으로 힘들다
그런데 제주는 많은 학교들이 잔디운동장을 구비하고 있다
돈이 많아서인지, 잔디가 흔해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나 부럽다


가을 풍경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 억새가 길 양옆으로 펼쳐져 있고
그 길 사이를 걷고 있으니, 내 몸은 자유와 가을에 취해버렸다.
오늘 제대로 올레길을 맛보고 걷고 취하는 것 같다.


올레길 1번 코스 중반부쯔음에 도착하면 해안가 마을이 나온다.
그 바다만 봐도, 해안가 포구만 바도 그림이다.
길을 걸어야 하는데 이러한 경치들로 인해 자꾸 발걸음이 멈춰진다.
멈출 수 밖에 없다.




가을이라 그런지
한치가 제철이라 그런지
일부러 한치잡이 장사꾼들이 올레길 탐방객들을 유혹하려고 한건지
길에 늘어서 있는 한치들이 이제는 눈이 아닌 입을 유혹한다.
너무나 맛있어 보인다.



이 마른 한치의 유혹에 결국에 넘어가버렸다.
목화휴게소에서 한치 4마리와 제주막걸리 한잔을 걸쳤다.
너무나 맛있는 한치.
두툼한 살이 막걸리 한모금과 먹으니
캬~~
어찌~~ 내 생에 최고의 날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1번코스를 눈과 입을 호강하게 하고 난 후
1번 코스에 있는 제주 맛집
시흥해녀의 집을 또 가봤다.
시흥해녀의 집은 올레길 1번 코스 2/3 지점에 있는데
이 집에는 조개죽이 유명하다고 한다.
해녀들이 요일을 번갈라 가며 일하는 곳이고
직접 해녀들이 잡은 조개와 전복 등 해산물을
직접 요리하여 판매하는 곳이라고 한다.

조개죽을 시켜 먹었는데
양도 많고, 맛도 고소하고 좋았다.
단, 죽에 조개는 그리 많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다는 ^^



이렇게 올레길 1번 코스를 마무리하고
느낀 점은 역시나 제주는 아름답고, 이 아름다운 제주는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걸어보고, 들어보고, 맛보고, 맡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올레길 2번 코스를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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