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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겨울 한라산을


 
  겨울 한라산 산행의 유혹 속으로...



겨울산은 시각적인 화사함을 주는 관조의 산이 아니다. 혹한과의 싸움을 즐기며, 겨울산의 매력을 만끽하고 싶다면 한라산의 겨울을 알고 만반의 준비를 한 후 산행을 해야 한다. 사람이나 동식물 구분없이 한라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지키는 한라산지킴이로 30년째 근무한 오랜시간 한라산과 함께한 자의 말이다.


 

한라산의 겨울은 해발고도에 따라서 눈꽃이 조금씩 다르다. 온 산에 하얗게 눈꽃이
생기는 이유는 습한 구름이 숲속을 흘러가다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아무리 추워도 습한 구름이 없으면 발생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눈꽃은 습한 구름이 머물다 사라진 흔적이라고 해도 좋다. 그렇기 때문에 눈꽃 구경 하려면 조금은 운이 따라야 볼 수가 있다. 산정상이나 구상나무지대에서 발생되는 눈꽃은 날카로운 창날처럼 변한다. 기온이 상승하고 햇빛이 비치는 날씨면 상고대가 떨어지는 소리가 유리 깨지는 소리 같이 쨍그렁 거리면서 사방에 들려온다.

 


때로는 겨울등산에 있어서 날씨 선택을 잘해야 좋은 구경을 할 수 있다. 햇빛이 간간이 비치고 무거운 안개구름이 깔리는 날씨에는 신비로운 변화가 많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안개 속에 숨겨진 풍경들이 보일 때 마다, 신기루처럼 신비롭고, 생동감이 넘쳐 마음속으로 탄성의 소리가 저절로 나오며 흥겨운 기분으로 등산을 할 수 있다. 설원에서 한낮의 태양열을 이겨내는 즐거움은 겨울 한라산등산에서 맛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다.


안전하게 한라산을 등산하는 방법

겨울의 한라산은 한랭한 대륙성 고기압이 서서히 발달하여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 기온도 많이 내려갈 뿐 아니라 강한 바람과 함께 눈이 내려 체감온도는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얼음천국이 되어 버린다. 한라산의 눈은 11월부터 내리기도 하지만 12월에서 2월 사이에 최고 적설량을 보이며 이 때 한라산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산악인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해외 원정을 꿈꾸는 전문적인 산악인들에게 겨울 한라산은 최고의 훈련지로 각광받는다. 적설량이 많아 설상훈련이나 하중훈련, 빙벽타기, 혹한과 설동에서 이겨내는 훈련지로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훈련장소로 관음사코스인 용진각계곡 주변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용진각계곡과 장구목, 왕관능, 구상나무지대, 삼각봉 바위 등에서 산악훈련이 이루어진다. 세계적인 산인 알프스나 히말라야의 심설과 기후조건이 비슷하여 해외원정대의 전초훈련장소로 최적이며 이러한 매력이 겨울 한라산의 매력을 한층 더해준다.

겨울 산의 특징은 영하의 기상조건과 급변하는 날씨 때문에 항상 기상예보에 주의하고 반드시 경험 있는 리더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계절의 산행과 달리 겨울 등산은 위험도가 훨씬 크며 준비를 소홀히 했다가는 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감당할 수 있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철저히 해야 한다. 


출발전 필요한 장비를 꼼꼼히 생각하여 다음과 같은 장비들을 잘 챙기고 출발하자.




겨울등산 분비물로 등산화(완전방수: 고어텍스제품 등), 아이젠, 스패츠,

 


선글라스 또는 고글, 방수 장갑, 안면마스크, 방수용 등산바지, 자켓, 모자 등과 함께


열량이 높은 음식, 초콜릿바와 같은 간식거리와 따뜻한 물, 그리고 진달래 산장에서 먹을 음식(즉석 비빔밥과 같이 요즈음 군대식의 즉석밥이 유행)을 꼭 준비해야 한다.

또한, 악천우에서 운이 좋아 쾌청한 날씨로 바뀌면서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겨울 산에 빠져들다 보면 하산시간에 쫒기게 된다.
그래서 급하게 행동하다 보면 사고 위험이 따르므로 반드시 시간 체크를 해야 한다. 특히 산은 해가 빨리 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도록 하자. 겨울 산에는 어둠이 없다지만 달빛이 없으면 눈길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지체하지 말고 하산을 해야 한다.



한라산 눈꽃산행, 올겨울 어느 코스가 좋을까?

한라산을 오르는 코스는 백록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성판악, 관음사 코스와 1700고지인 윗세오름까지 오르는 영실, 어리목 코스 그리고 남벽분기점까지 가는
돈내코코스의 총 5개의 등산코스가 있으며,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사람들이 가볍게 눈산행을 할 수 있는 어승생악 코스가 있다.
겨울의 눈 꽃으로 치장한 한라산의 산행, 비슷할 것 같지만 그 느낌과 난이도는 각양각색, 그 다른 느낌과 충만한 겨울산행의 기쁨을 찾아 맞는 코스를 선택하여 한라산의 눈을 마음껏 즐겨보자.


1. 백록담 정상 등반코스
- 백록담 정상 등반코스로는 성판악과 관음사코스 두 곳이 있다. 성판악코스로 올라 백록담정상에서 관음사코스로 하산을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택하는 코스다.

성판악코스: 성판악휴게소 - 4시간 30분 - 백록담, 왕복 8시간

제주시와 서귀포시 구간을 잇는 5.16도로상에서 가장 높은 해발고도 750m의 성판악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사라약수터, 진달래밭대피소를 거쳐서 백록담 정상에 도착하는 백록담까지 가는 가장 길고 평탄한 코스로 내내 완만한 길이 이어서 눈쌓인 숲길산책에는 그만이다. 진달래밭까지 12시까지 통과할 수 없는 등산객이라면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 1시간 50분 정도 오르면 다다를 수 있는 사라오름을 추천한다. 산정호수로 한라산 등산로에서 사라오름까지는 길도 평탄하며 추운 겨울 호수에 얼음이 얼고 그 위에 흰 눈이 수북하게 쌓인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보는 한라산 풍경이 가히 압권이다.

 관음사코스: 관음사야영장 - 5시간 - 백록담

 겨울산의 힘겨움과 벅찬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관음사코스는 특히나 겨울산행에 대한 채비를 완벽하게 하고 오르는 것이 좋은 코스로 관음사안내소에서 탐라계곡과 개미등을 지나 웅장한 삼각봉대피소를 돌아 내려가면 용진각 계곡을 지나서 정상까지 이르는 여정이다. 경사가 심하고 몇 개의 계곡을 지나야 하는 등 산세는 험하지만 한라산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코스로 각광받고 있으며 탐라계곡에서 삼각봉대피소까지와 용진각에서 정상인 백록담까지 가장 힘을 요하는 코스이며
11월부터 2월까지는 삼각봉통제소에서 12시를 지나면 정상까지 등반을 통제하고 있다.



2. 윗세오름 코스

영실코스: 영실휴게소-윗세오름(1시간 30분)

한라산 영실코스는 병풍바위와 영실 계곡에 떨어지는 얼음폭포의 장관, 깍아지른 절벽, 기암괴석 오백나한과 멀리 제주의 특별한 풍경인 오름 능선과 바다까지 볼 수 있는 코스로 백록담 정상에는 오를 수 없지만 충분히 한라산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이다. 한라사 산행의 가장 짧은 코스로 제각기 다른 눈꽃의 자태에 자연의 창조성을 발견하여 감탄이 절로 난다. 숲길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른 후부터는 시야가 확 트이고, 가파른 영실능선을 타고 한 시간 정도 오르면 나타나는 구상나무 숲을 지나 드넓은 벌판 선작지왓을 통과하면 윗세오름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어리목코스: 어리목광장-윗세오름(2시간)

어리목코스는 한라산 등반로 중 가장 완만한 코스로 다른 계절에는 숲속이 길게 이어져 지겨울 수 있는데 눈꽃으로 치장한 나무들이 반기는 겨울이면 다양한 눈의 모습을 감상하며 겨울 산행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코스로 꼽힌다.
안개와 바람이 빚어놓은 상고대에서부터 나무와 숲에 쌓인 눈이 만드는 설화,
눈이 녹다 갑자기 차가와진 기온에 얼음 알갱이로 변한 빙화 등 눈꽃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 산행 중에 살펴보는 것도 겨울산행을 흥미롭게 하는 요소이다.
어리목광장에서 어리목계곡을 건너 사제비동산을 오른 후 만세동산을 가로질러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할 수 있다.


 3. 돈내코코스
- 백록담 정상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백록담의 장엄함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남벽분기점까지 가는 코스이며 이곳에서 윗세오름까지 등산로가 이어져있다.

돈내코코스: 어리목광장-남벽분기점(3시간30분)

서귀포시 돈내코유원지 상류에 위치한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자연휴식년제로 탐방할 수 없었으나 2009년 12월에 개방되어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전하는 코스로 꼽힌다. 초입에는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며 상록수림과 고사리류가 우거져 있어 이국적인 숲 정취를 보여주며 숲을 빠져나와서도 급경사가 없이 편안히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남벽분기점에 이르러서는 눈 쌓인 한라산 백록담
화구벽의 웅장함을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다.
남벽분기점에서 윗세오름까지 남벽순환로를 따라가면 어리목과 영실탐방로로 하산할 수도 있다.





이처럼 겨울 우리를 유혹하는 제주 한라산 등반~~
이 유혹에 한번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글/내용 참조: 아이러브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