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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Happy Diary /한식당 '오름'

서늘해진 가을! 몸국한그릇 어떠세요??



날이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가을도 지나가고 이제곧 겨울이 코앞입니다.

여름을 이겨내기위해 몸보신하는것처럼 올해 겨울을 이겨내기위해 제주 "몸국"을 드셔보시는건 어떨까요??

"몸국?" 제주분이 아니시면 다소 생소한 메뉴일것입니다.

여기서 "몸"의 정확한 명칭으로는 "모자반"이라고합니다.
(제주에서는 "몸"이라고불립니다.)



모자반은
난류지역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모자반속에 속하는 24종(種)을 전연안에서 볼 수 있으나, 주로 남해안과 제주도 연안의 해안선을 따라 조간대 하부의 암반지대에서 뭉쳐 자랍니다.


쟁반처럼 생긴 뿌리로 바위에 단단하게 붙으며 뚜렷한 긴 줄기를 내어 수m까지 자라며 세모꼴의 곁가지를 많이 내어 물 위에 뜹니다. 

                                                                                                 < 사진/  Daum키즈짱 >

 

모자반을 제주에서는 ‘몸’이라 불렀으며, 이것을 넣고 끓인 국이라서 ‘몸국’이라합니다.

돼지고기와 내장, 순대까지 삶아 낸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이면 느끼함이 줄어들고 독특한 맛이 우러나는데, 혼례와 상례 등 제주의 집안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만들었던 행사 전용 음식입니다.
몸국을 끓일 때는 내장 일부와 미역귀라고 부르는 장간막을 잘게 썰어 넣어야 제 맛이 난다고합니다.
신 김치를 잘게 썰어 넣어 간을 맞추기도 하며, 국물이 너무 맑은 경우 메밀가루를 풀어
           <사진/ Daum카페>                넣어 약간 걸쭉한 상태로 만들기도 합니다.




제주에서 몸국이 가지는 의미는 나눔의 문화에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혼례나 상례 등 한 집안의 행사 때 온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거드는 풍속이 있습니다.

이런 행사에서는 주로 돼지를 잡았는데, 생선이나 어패류 이외의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하기 힘들었던 제주 사람들이 귀한 돼지고기를 온 마을사람들이 알뜰하게 나눠먹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몸국을 만들어 이용했던 것입니다.                                       <사진/ 한화리조트/제주>


행사용 음식이었던 만큼 한때 가정의례 간소화 정책에 따라 돼지 추렴 자체가 많이 사라지면서 거의 사라져 버렸던 음식이었으나 1990년대 이후 마을단위의 행사에서 다시 나타나면서 일반 식당들 가운데 전문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화리조트/제주에서도 살이통통오른 "고등어구이와 몸국"을 드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