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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Travel Diary/제주시권(북쪽) 관광지/맛집

빙수야!~빙산이야? 세수대야 팥빙수

 



더위를
~ 할 수 있는

제주의 세수대야 팥빙수

 

여름철 무더위를 ~할 수 있는 간식(?)으로 생각나는 것 1위는 아마도 팥빙수를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햇볕이 쨍쨍한 여름 낮, 에어컨 빵빵한 커피숍에 둘러앉아 달짝지근한 팥과, 곱게 갈려진 얼음, 그리고 그 위에 올려져 있는 떡과 생과일을 이리저리 잘 비벼서 한 숟가락을 입에 넣는 순가, 내 몸의 모든 오장육부가 시원해지는 느낌, 그리고 온 몸에 한기가 감싸올라 더위를 순식간에 다 날려버리는 황홀함으로 입가에 미소가 가득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팥빙수!


출처: http://board.miznet.daum.net/gaia/do/cook/recipe/mizr/, 미즈쿡-팥빙수조리법

 

이렇게 매년 여름 우리 곁에 더위에 맞서 항상 시원함의 충전을 선물해 주는 팥빙수는 언제부터 만들어져서 우리의 더위를 ~하게 해 준 것일까요?

 

기록에 따르면, ‘BC 3000년경에 중국에서는 눈이나 얼음에 꿀과 과일즙을 섞어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이의 근거로는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록에도 중국인들은 얼음 우유를 즐겨 먹었다라고 하면서 이를 베네치아로 가져가 전파했다라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최초의 빙수는 중국에서 만들어 먹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현재 지배적이라고 합니다. 


출처: http://board.miznet.daum.net/gaia/do/cook/recipe/mizr/, 미즈쿡-팥빙수

 

서양에서는 기원 전 4세기 경,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원정 중에 더위와 피로로 지쳐 쓰러지는 병사들에게 산정상에서 가져온 눈에 꿀과 우유를 섞어 먹이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빙수의 시초는 언제였을까요?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부터 먹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무더운 여름날, 조정에서는 서빙고에서 얼음을 꺼내 잘게 부숴 과일과 함께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옵니다.

 

지금처럼 을 넣어서 먹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에 얼음팥이라는 음식이 유행하면서라고 하는데요. 잘게 간 얼음 위에 일본의 단팥죽을 식혀 올려 먹으면서 시작이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처럼, 떡과 과일 등 토핑을 하면서 지금의 형태로 발전했다고 전해집니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원한 여름을 극복하기 위해 기원전3000년경부터 즐겨 먹었던 빙수. 이번 여름에도 맛있고 특별한 빙수를 먹어보기 위해 팥빙수 맛집을 찾아 다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주 팥빙수는 무조건 세수대야 빙수다!

 

지금으로부터 어언 12년 전, 필자인 제가 부산에서 제주로 이민(?)왔을 때, 여름은 아니었지만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던 늦은 봄 이였습니다. 함께 제주로 온 친구와 시원한 음료수나 한잔 먹으려고 제주시내에 있는 어느 커피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커피숍에는 저희 2명 밖엔 손님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더워 시원한 음료수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점원이 더우시면 팥빙수를 드세요라고 권유를 하더군요. 그 말을 듣자마자 우린 눈빛에서 서로 텔레파시를 통하며 ~우 팥빙수~좋아~!!”라고 외쳤답니다.

한여름도 아닌 봄인데 벌써 팥빙수를 판매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시원한 얼음 알갱이가 먹고 싶은 충동에 우린 점원에게 팥빙수 2개를 주문했죠.

그런데 점원은 저희에게 팥빙수가 꽤 크니. 한 개로라도 충분히 두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소위 말하는 1개를 주문하라고 말하더군요.

우린 사나이 중에 사나이, 부산사나이인데 고작 小자 1개로 나눠먹으라고?” 뭔가 자존심이 구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우린 우겨서 小자 팥빙수 2개를 주문했답니다.

점원은 계속해서 두개면 양이 많다고 말을 했지만, 끝까지 우리는 2개를 고집했고 결국 점원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조리대로 향했답니다.

10분 가량 조리대에서 점원은 삭삭’,’~믹서기로 얼음을 갈고, 과일을 자르고 한 후 그 결과물을 저희에게 가지고 왔답니다.

그런데저희 둘은 팥빙수를 보고는 기절을 할 뻔 했답니다.



출처:
http://blog.ohmynews.com/happyvirus/269795, 제주 빠빠라기커피숍 빙수


이게 빙수야? 빙산이야?”

빙수가 정말 엄청 컸습니다. 세수대야처럼 큰 유리그릇에 구름을 뚫을 듯하게 높게 올려져 있는 아이스크림, 거기다가 팥이 팥빙수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나오더군요 우유와 함께.

 

족히 3명은 거뜬히 먹을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그때서야 저흰 깨달았답니다.

-2~3명 기준, -4~5 기준 이라는 것을요.

커피숍 점원은 웃으면서, “다 먹을 수 있겠죠? 부산 사나이들인데~!”

우리도 같이 웃으며, 점원이 가이드해주는데로 팥빙수를 골고루 섞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출처
: http://blog.ohmynews.com/happyvirus/269795, 제주 빠빠라기커피숍 빙수

 

필자인 저의 10여 년 전의 제주도 팥빙수 추억을 되새긴 것처럼, 제주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세수대야 빙수로 유명한 곳입니다. 타지와 같은 1인분의 빙수는 제주에선 볼 수 없는 형태이며, 대다수의 음식점이나 커피숍에서는 이와 같은 세수대야 빙수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주 각 음식점마다 토빙 재료와 모양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모두 세수대야 크기의 팥빙수라는 것이며, 통조림 과일이나 후르츠칵테일을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이 생과일과 옥수수콘, 그리고 인절미를 비롯한 다양한 떡과 옥수수시리얼이 꼭 첨가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팥빙수 한 그릇이면, 3명 정도는 정말로 포만감이 차올라 배가 불러와

점심시간 밥 대신 먹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유난히도 더울 것 같은 이번 여름, 제주도로 휴가를 오셔서 즐거운 관광 중에

제주도의 특별한 세수대야 팥빙수 한 그릇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주로 이민(?) 온 부산사나이가 적극 추천합니다.

 

 

제주도 팥빙수로 유명한 맛집 제주시청 맞은편 빠빠라기커피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