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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Travel Diary/서귀포시권(남쪽) 관광지/맛집

용눈이오름에서 다랑쉬오름 까지

제주 구좌읍 일대에 있는 오름인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 산행기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용눈이 오름은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귀에 많이 익은 오름일지 모르겠네요…. 루게릭 병에 걸려 죽기 직전까지 용눈이오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고, 손수 사진 갤러리를 만들어 현재 그곳은 용눈이 오름과도 멀지않은 삼달리에 위치한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란 이름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오름산행을 마치고 여유시간이 있다면 김영갑갤리러에 들러 갤러리를 둘러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930분경 출발해 오름 근처까지 가서 네이게이션 어플로 용눈이오름을 목적지 검색하니 무려 3개나 뜨더군요…. 거리가 그나마 짧은 하나로 선택해 따라갔는데 목적지부근이라고 알려준곳은 황당하게도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전날 인터넷을 통해 조사해보기로는 분명 넓은 주차장까지 있어 찾기 쉽다고 되어있었는데 말이죠. 안되겠다 싶어 주소검색을 통해서 따라갔더니 전날 본 그 주차장이 눈에 보이더군요…. ~ 안심~

저 같이 헤매지 않으시려면 주소검색을 통해서 가는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실제로 오름 입구 주차장을 나오는길에 어느 한 차량도 헤매고 있었는지 제가 주차장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 여기구나~’하며 들어오는 일행을 보았답니다.

용눈이오름의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28’입니다.

 

오름은 미로 같은 저 철구조물로 뺑돌아 시작됩니다. 용눈이 오름을 오르는데는 그리 힘이 들지 않습니다. 거의 뒷산에 잠시 걷기 운동하러 가는 정도(?) 심한 경사로가 없기 때문에 쉬엄쉬엄 주변에 들꽃이나 주변풍경을 둘러보며 도란 도란 얘기 나루며 걷기 참 좋은 곳 입니다.

하지만 탐방로 안내 푯말이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아 탐방객들이 밟고 지나가 풀들이 누어있는 자리를 따라 걸어야 하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내내 여기로 가는게 맞나? 그랬다는…)

 

저야 여기 저기 둘러보며 사진 찍으며 걷다보니 오르는데 한 30분이 걸렸으나 오르내리는데 30분이면 충분히 마칠 수 있습니다. 오름 정상에 오르는 내내 용눈이오름은 오름능선에 감탄하며 오르고 오름 정상에 올라서는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정상에서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한라산정상은 천지로 둘러싸여 있어서 하늘아래 가장 높은 곳에 있지만 주변풍경이 잘 보이지 않는데 말이죠. 이런 점이 오름산행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쪽으로는 제주의 흙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모습과 드문 드문 떨어져 있는 오름들의 모습이 보이고, 다른 한쪽으로는 날씨가 흐려 선명하지는 않지만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멀리 보입니다.

용눈이오름에서 내려와서 바로 약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다랑쉬오름을 찾았습니다. 다랑쉬오름도 네비게이션을 통해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용눈이 오름과는 다르게 오름주변이 잘 정비되어 있고 화장실까지 위치해 있어 참 편리했습니다.

다랑쉬오름은 꽤나 가파릅니다. 용눈이오름과는 비할데가 없죠…. 시간은 오르는데 약 20분이면 오를 듯 한데요. 경사가 심하다보니 헉헉거리며 올라갔습니다.

다랑쉬오름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오름 안내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랑쉬오름에는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어 매 계절마다 들꽃이며 여러 식물군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헉헉거리며 올라가다 주변을 둘러 보니 멀리서 방금 다녀온 용눈이 오름이 보입니다. 멀리서 보니 그 모습이 용이 누워있는 형체라는 데서 연유했다는 용눈이 오름의 이름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보입니다. 거의 정상에 오르면 아래의 평상이 명당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며 생수 한모금 들이키고 나면 흐린날씨탓에 흐리지만 성산일출봉과 우도도 다시 보이구요.

주변의 올록볼록 오름들도 하나둘씩 보입니다. 돌아오는 해맞이 때는 이곳에서 해맞이를 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원래는 이 지점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정상이지만 갑자기 꽤가 발동한 나머지 이날 오름산행은 여기서 끝을 맺었습니다.

제주에 수많은 오름이 있지만 각각의 오름들 모두 나름의 멋진 풍경을 자랑합니다. 제주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계획하셨던 관광지투어 하나쯤 빼고 반나절정도 오름산행에 할애해보시는 건 어떨까 권해 봅니다.